북한: 북한, 코로나 백신 거부?… 구세주는 ‘백신’ 아닌 ‘수령’ — radio1230.com

북한이 코로나 ‘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전파력이 높은 또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국제적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 “일본에서 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위험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출현할 수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천백번 각성 또 각성하자’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상 방역 상황이 장기화하는 데 맞게 방역 수단과 물자를 비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로부터 배정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0만2000회분 역시 도입이 미뤄진 상태다. 앞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산 백신을 불신하고 있으며, 코백스 측에 화이자·모더나 등 미국산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주는 ‘백신’ 아닌 ‘위대한 수령’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 북한이 왜 백신을 거부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북한이 수령 중심의 신정 통치국가라는 점이 한 이유로 꼽힌다. 위기 극복의 중심에 항상 수령이 존재하고 수령은 북한 주민을 위기에서 구원하는 구세주가 돼야 한다는 것.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은 7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지금 북한은 김정은의 영도로 세계에서 유일한 코로나 청정국가임을 자랑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기적 같은 현실이 오히려 김정은의 구심력을 강화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설사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더라도 그것은 적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받은 전리품이라고 선전하는 것이 북한 체제라는 설명이다. 태 의원은 “북한은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면 오히려 정세를 긴장시키고 긴장 완화에 동의하는 대가로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구도를 만들어왔다”며 “이는 철저한 협상술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내부 통제 수단으로 활용
코로나 사태는 북한에 위기인 동시에 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체제는 지난 수십 년간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외부 사상문화와 상품 밀수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가 닥치자, 그 공포증을 확대해 국경을 통제하고 내부 인원 유동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태 의원은 “북한군의 총탄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 걸고 북중 국경을 넘나들던 수 천명의 밀수꾼들이 코로나가 두려워 스스로 밀수를 중단했다”며 “김정은 정권이 이번 코로나를 기회로 날로 취약해지고 있던 국가의 강제적 행정통제력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도 BBC 코리아에 “코로나 사태가 어려운 상황을 촉진시킨 것은 맞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권력의 강력한 수단으로, 권력에 유리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더더욱 내부를 통제하고 폐쇄시키는 이유는 이 무질서 사태가 확장되면 권력이 위태롭기 때문”이라며 “아예 문을 걸어 잠그고 인민들의 개인주의적 생각을 다 뽑아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