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케이팝 팬클럽 계정을 대거 정지시켰나? – radio1230.com

최근 대중문화계를 겨냥한 중국의 단속이 한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6일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에 대해 30일 정지 조치를 취했다. 정지 대상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NCT, 엑소(EXO), 아이유 등의 팬 계정이 포함됐다. 또 BTS의 RM·진·제이홉 개인 팬클럽 계정, NCT의 재현·마크·재민·태용 개인 팬클럽 계정, 레드벨벳의 슬기, 소녀시대 태연, 블랙핑크의 로제·리사 개인 팬클럽 계정 등도 30일간 정지된다. 웨이보는 공지를 통해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앞서 웨이보는 BTS 멤버 지민의 팬클럽 계정에 60일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구독자가 116만 명인 이 계정에는 지난 4일 지민의 얼굴과 생일(10월 13일) 축하 메시지로 덮인 제주항공 비행가의 사진이 올라왔다. 팬들이 돈을 모아 진행한 광고로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더타임스에도 축하 광고를 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온라인 팬클럽에 대해 대대적인 ‘정화’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이 팬클럽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무질서한 팬덤 관리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 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이 방안에는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는 것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향후 팬클럽들이 올리는 콘텐츠를 잘 관리하지 못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더해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NRT)은 지난 2일 공산당과 국가 방침에 따르지 않는 연예인의 TV 출연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또 방송사들은 스타에게 지급하는 고액 출연료를 제한하고 탈세를 단속해야 한다. NRT는 또 메이크업을 많이 하는 남자 연예인들을 비난하며 ‘더욱 남성적인 이미지’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 혁명적, 진보적 사회주의 문화를 알리고 애국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프로그램을 장려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정풍운동
이러한 통제는 연예 문화계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이나 민영 기업에도 시진핑 사상을 요구하며 규제를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 정부의 ‘공동 부유’ 정책적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부를 재분배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비도덕적이거나 문란하다는 것을 규제하는 이른바 ’21세기 정풍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정풍운동은 1940년대 중국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 운동이다. 이는 이후 1960년대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졌다. 당시 중국은 ‘사회주의적이지 못하다’고 규정한 모든 문화유산과 관습을 없앴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보가 중국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봤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BBC 코리아에 “연예계만이 아니라 자본 시장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시장 논리에 전적으로 맡겨 두었는데, 이제는 시장에 적극 개입하여 관리하겠다는 걸로 바뀐 것”이라며 여기에 빅테크 기업, 연예계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런 경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중국 연예 산업이 위축될 수 있고, 불가피하게 케이팝 등 한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